우리 시대의 관찰자,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작가 필립 로스,
스물다섯 살의 그가 완성한 이 시대 가장 ‘완벽한 데뷔작’!
미국 문학계를 지탱하는 묵직한 버팀목 필립 로스의 작품은 맹렬하고 웅대한 이야기와 예리한 현실 의식이 반영된 강렬한 문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시대적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소설 속에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점과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문제작’을 발표하며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켜왔다는 것 또한 그의 작품세계를 논하는 데 있어 빠뜨릴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에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상, 펜/나보코프 상, 펜/솔 벨로 상,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 골드 메달,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등 화려한 수상 경력까지 자랑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거장의 면모다.
그런 그의 신인 시절은 어땠을까? 그동안 그를 사랑하는 한국의 독자들이 품어왔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질문이다. 이십대의 필립 로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의 첫번째 소설은 어떤 세계를 보여주었을까? 필립 로스의 데뷔작 『굿바이, 콜럼버스』가 그 질문에 답한다.
표제작인 중편 「굿바이, 콜럼버스」와 「유대인의 개종」을 비롯한 다섯 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소설집은 유대인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후에 그의 중·후기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이미 익숙해진 유대계 미국인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유대주의와 유대계 미국인들에 대한 풍자적인 이야기를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기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굿바이, 콜럼버스』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태도나 플롯은 대체로 보다 풋풋하고 정겹다. 활력이 넘치며 작품 전반을 흐르는 위트 또한 한층 경쾌하고 소소하다. 그러면서도 신인답지 않게 능수능란하다. 노련한 강약 조절과 완벽한 구성, 주변인물에게까지 섬세하게 손길이 미친 인물 묘사는 훗날 미국문학의 거장으로 우뚝 설 대가의 면모를 숨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