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무리들을 혼쭐내는 우리들의 두 영웅 ‘전우치’와 ‘조웅’.
어진 정치를 펴지 않는 임금, 백성들을 못살게 구는 벼슬아치를 혼쭐내는 영웅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통쾌하고 짜릿하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 24권으로 펴낸 이 책에서는 우리 옛소설에 등장하는 멋진 영웅 ‘전우치’와 ‘조웅’을 만날 수 있다. 두 영웅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전우치가 꾀많은 도인의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영웅이라면 조웅은 어린 몸으로 간신들을 꾸짖고, 결국 나라를 구하는 늠름하고 당당한 모습이다. 선관으로 변해서 임금한테 커다란 황금 대들보를 바치라고 하고, 일부러 잡혀가는 척하며 병마개 속으로 들어갔다가 병 조각이 돼서 요란을 떨기도 하고, 잔치에 쓸 돼지머리를 살려 포졸을 쫓아가게 하기도 하고……. 전우치는 그가 가진 대단한 능력만큼이나 재미와 친근함을 주는 영웅으로 그려진다. 골탕을 먹이는 대상은 물론 잘난 척 권세 부리는 자들이다. 신통력을 발휘해 가진 자, 권세 있는 자들을 한번쯤 혼내주고 싶은 백성들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