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언제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서로 만나질 수조차 없었을,
책장을 넘기듯
스칠 수조차 없었을 우리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차마 그릴 수 없어
글자로 적어 내려간 초상을 드립니다.
읽고,
발음하고,
그리고 또 쓰면서
어떤 이의 초상을 느끼길.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초상이길.
사랑, 그리고 사람. 참 닮았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둘이지요.
여름에는 서로의 마음에 담긴 따스한 사랑을,
겨울에는 어떤 이의 초상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려냈습니다.
당신의 삶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초상을 띄고 있나요?
저에게 사람은 사랑하는 존재이자 삶의 이유입니다.
그들로 인해 행복을 얻고, 그들에 의해 살아가죠.
당신의 초상은 어떠한가요?
오느레의 글에서 당신의 초상을 발견했길 바라며,
다정한 당신에게 전합니다.
각자의 ‘초상’이 떠오르면서, 그 초상이 겹쳐 또 다른 상이 떠오른다.
사람은 하나의 소우주다, 참 와닿는 말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안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들이 태어나고 소용돌이친다. 『어떤 이의 초상』은 그 소우주를 정직하게 응시한 끝에 나온 열매다. 인간의 다른 행위와 마찬가지로, 글쓰기라는 행동 자체가 우리를 만들어 간다. 우리의 참모습이 글쓰기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읽고, 엮는 행위가 ‘나’를 만들어 간다. 글들의 교직과 책 그 자체가 ‘나’와 ‘우리’의 한 부분이 된다. - 김진규, 가천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