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처음 에 연재된 이래 1967년에서야 비로소 완성된 대하 장편이다. 1870년경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간도를 개척하고 삶의 근거지를 마련했던 조선의 이주민들은 농토를 두고 청국인과 계속 갈등을 겪고, 일본의 탄압을 받으며 고단한 삶을 살았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경으로, 이한복 일가의 수난사는 작게는 간도 주민, 크게는 우리 민족의 수난사이기도 하다. 고난의 역사를 살면서도 간도에서 변함없이 조선의 국적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 이한복 일가를 통해 저자 안수길은 간도에서도 ‘민족의 얼’을 지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한민족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북간도』에는 실존 인물인 이범석, 홈범도, 안중근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허구적 인물인 이한복, 장손, 창윤, 정수 등이 더 생동감 있게 서술된다. 이것은 이 소설이 실제 역사적 인물 속에 가려진 이름 없는 민중들의 삶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이한복, 이장손은 벼슬을 한 사람도 아니고 땅 많은 지주도 아닌 보잘 것 없는 가난한 농민들이다. 저자는 평범한 작중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구전되어 온 간도의 역사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한 염상섭, 박경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리얼리즘 작가로 손꼽히는 안수길은 특히 ‘역사와 정치적 격변기에 얽혀 드는 인간의 운명적 실타래를 능숙하게 풀어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웅대한 스케일과 박진감 넘치는 필치, 민족성의 본질을 추구한 작가 정신은 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은 여운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