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에서 유래하였지만 백성을 거치지 않으면 정통성을 인정 받을 수 없는 세계의 왕, 공동체의 선출로 선택된 '동등한 자들의 대표', 그리고 죽음과 종말을 향해 감으로써 다음 세상을 준비한 인류. 바로 그 아더 왕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현대에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왜 아더 왕인가? 아더 왕 전설은 경쾌하고 명랑하기까지 한 그리스 신화와는 다르게, 주술적이고 비극적인 색채가 강한 켈트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책을 번역한 김정란 교수는 켈트 신화의 남다른 매력에 대해 '그리스 신화에서는 볼 수 없는 주술성과 비극성', '파멸과 재생의 순환 신화', '남성성보다 여성성이 두드러지는 면'을 든다. 켈트적인 것이 가진 매력은 그리스 로마적인 것이 제공하는 매력보다 훨씬 더 깊고 정서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김정란 교수의 말. 실제로 유럽에서는 '켈트 신화의 밤', '켈트 저녁 모임' 등의 대중 행사가 열릴 정도로 켈트신화 붐이 일고 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정신적 피곤을 달래어 줄 '시적 근원'으로서 켈트적인 것의 귀환을 꿈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많은 판타지들이 가지는 신화적 상상력의 근원이자 켈트 문화권에 속한 유럽 민족의 원형이 되는 '아더 왕 이야기'. 켈트 족의 역사와 문화에 가장 권위있는 전문가인 장 마르칼이 아더 왕 전설을 언급한 모든 1차 텍스트를 검토하고 종합하여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로 만들었으며 켈트 신화에 정통하고 『람세스』등을 번역한 김정란 교수가 번역을 맡았다.
아더의 탄생 신화부터 시작하여 그 유명한 엑스칼리버 이야기, 원탁의 기사들이 모이는 과정, 카멜롯 최고의 기사 란슬롯, 아더 왕의 누이 모르간에 얽힌 전설, 성배를 찾아 나선 기사들, 그리고 끝으로 아더 왕의 죽음과 아발론 이야기까지 아더 왕 전설에 속한 모든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총 8권 완결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