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출판계는 국적을 초월하여 기업 간의 합병을 통해 더 큰 출판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다. 몸집이 비대해진 출판기업들은 책의 질을 원한다고 하지만 궁극적인 지향은 수익성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잘 팔리는 책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출판은 다양한 책을 알맞은 수량으로 내던 것에서 특정 소수만을 대량 출간하는 방향으로 옮아간다.
앙드레 쉬프랭은 대기업 출판사 안에서 이러한 자본의 형태를 직접 겪었다. 랜덤하우스가 합병한 판테온에서 30여 년 동안 일했고, 다른 독립계 출판사의 성공과 실패를 모두 지켜보았다. 또한 그것이 최종적으로 주류의 힘에 의해 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열정의 편집』은 회고록이며 출판의 역사이다. 오늘날 출판의 가치기준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를 통탄하는 성마르고 예리한 비판이다. 때로는 열정적인 진언을 쏟아내면서 더 큰 양심으로 오늘날의 출판 상황을 고찰한다. 쉬프랭은 이 책에서 책의 가치가 무너지는 지금, 살아 있는 출판 정신을 보여주며 출판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심으로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