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는 미국 유수의 재벌이며 이 재력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할 의무를 지닌 것으로 기대되기도 하며, 대통령을 위시하여 마치 국가적 지도자를 내는 가문인 것처럼 간주되고 있다. 바로 케네디가 인기의 원천이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가문이 처음부터 명문이었던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과 달리 케네디가의 조상은 원래 유서 있는 집안이 아니라, 아일랜드에서 먹을 것이 없어 보스톤으로 건너온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었다. 그러던 것이 2대째 지방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3대째에는 많은 재산을 모으고, 4대째 대통령을 배출하여 유명해진 것이다. 사회적으로 비천하게 취급되었던 아일랜드계의 일가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힘의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은 케네디가의 이러한 남다른 노력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케네디'라고 하면 근대적인 것을 연상하기 쉽지만, 사실 무명의 이민 자손 일가를 미국 굴지의 명문 감누으로 끌어올린 힘의 원천은 보수적이라고도 할만한 대가족주의에 있으며, 전통적이라고 할만한 가정교육이었던 것이다. 조부모에서 부모로, 부모에서 자녀로, 그리고 손자까지 걸친 '운명 공동체'의 감각이 형성되어 있다. 그것이 지금도 케네디가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이다. 핵가족 시대라는 것이 무색하지 않은 이 때에 케네디가와 같은 대가족주의는 우리의 유구한 전통의 강력한 가족관계를 다시 한 번 눈뜨게 하는 계기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