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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이 이끄는 자리
글쓴이
서보경 저
출판사
반비
출판일
2025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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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보경

인류학자. 대전에서 태어나 속리산 깊은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에서 제일 이름이 특이한 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 캔버라, 치앙마이, 베를린에서 공부하고 일했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에 다닌다.

이주여성의 출산과 출생 등록 경험에 관한 연구로 미국의료인류학회에서 수여하는 루돌프피르호상을, 포퓰리즘과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돌봄의 미시정치에 대한 논문으로 미국문화인류학회의 컬처럴호라이즌스상을 받았으며, HIV 인권운동과 사회과학 연구방법론의 결합 방식에 관한 논문으로 비판사회학회·김진균학술상을 받았다. 감염병의 이동성에 대한 국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생명과 정치 사이의 관계를 인류학의 기반 위에서 새롭게 해명하고자 한다.

주요 논문으로는 〈‘역량강화’라는 사회과학의 비전〉, 〈가운뎃점으로 삶과 죽음이 뭉쳐질 때〉, “Patient Waiting: Care as a Gift and Debt in the Thai Healthcare System”, “Populist Becoming: The Red Shirt Movement and Political Aff liction in Thailand”가 있으며, 돌봄의 윤리와 정치적 함의를 분배 정치의 맥락에서 다룬 Eliciting Care: Health and Power in Northern Thailand를 쓴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마을 병원에 서로 기대어: 태국의 공공 의료가 만들어가는 돌봄 정치(Eliciting Care: Health and Power in Northern Thailand)》, 《마스크가 답하지 못한 질문들》(공저), 《아프면 보이는 것들》(공저)이 있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치료비와 보험이 없어도, 시민권과 이름이 없어도
아픈 사람은 누구나 필요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곳
-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병원의 미래를 경험한 이들

지역의 한 응급실, 구급차에 실려온 환자가 7시간 대기 끝에 결국 의사를 만나지 못하고 사망한다. 아이의 열이 40도를 넘겼지만 근처 소아과는 최근 폐업했고, 다른 곳으로 ‘오픈런’을 해도 진료를 받기까지 6시간이 걸린다. 9000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떠나자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수술이 속출하고 예정되어 있던 수술도 취소된다. 남은 의사들은 과로로 쓰러지고 환자들은 몇 배의 시간을 기다린다. 지금 당장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을지도 모른다. 국민건강보험 제도를 통해 보편적 건강보장을 달성했고 뛰어난 기술로 해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 선진국’의 현주소다. 지금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전례 없는 붕괴를 겪고 있으며, 의료 대란은 가정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파국은 2024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라는 단일한 사건으로 촉발된 것이 아니며, 징후는 오래전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의료가 시장 논리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에 가까워진 지금의 방식이 과연 최선인가. 병원과 의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의료인류학자 서보경의 『돌봄이 이끄는 자리』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미래를 현실로 경험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권과 의료를 둘러싼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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