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깊은 산 속에 양 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양들은 배가 고프면 불쑥 나타나 친구들을 잡아가 먹어 치우는 사나운 늑대 때문에 불안에 떨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씩씩한 양 한 마리가 나서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외치면서 함께 힘을 합쳐 늑대를 물리치자고 제안합니다. 다들 찬성하지만 막상 앞장서는 양은 한 마리도 없습니다. 그 뒤를 이어 늑대를 없앨 갖가지 계획들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새총을 만들어 늑대를 쏘아 맞추자는 기발한 방법, 숲에 불을 지르자는 과격한 의견에, 심지어 모두 구름처럼 하늘 위로 날아오르자는 엉뚱한 계획까지, 늑대를 물리칠 여러 가지 방법들이 나왔지만 의견일치가 되지 않아 실행에 옮겨지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다들 각자 자기 방법이 가장 훌륭하다고 주장하며 급기야는 서로 비난하고 싸우기에 이릅니다. 결국 숲 속 양들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맙니다. 이제 양들은 서로 말도 하지 않고 혼자 떨어져 불만스럽게 투덜댑니다. 결국 뿔뿔이 흩어진 양들을 본 늑대는 또다시 양을 물어가 버리지요.
짧은 이야기에 많은 교훈을 담고 있으면서도 이 책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만큼 유머러스 합니다. 또 색연필로 마음껏 슥슥 그린 듯한 산뜻하고 개성 있는 그림은 재치 넘치는 글과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자칫 딱딱해 질 수 있는 협동과 화합이라느 주제를 이 책은 유쾌한 이야기를 통해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