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 한준이의 마음은 꼭꼭 닫혀 있었다. 마음이 닫혀 있으니 그 마음 한 쪽에 있는 보물창고도 텅텅 비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서울에서 컴퓨터 게임기와 에어컨을 갖고도 가난했던 한준이는 시골 외갓집에 와서 부자가 된다.
큰외삼촌을 감싸 안는 할머니와 돌아가신 엄마가 준 민들레 방울을 소중히 간직하는 달래, 새끼강아지의 죽음 때문에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개 ‘큰 놈’을 보면서 한준이는 자기가 보기엔 하찮기만 한 것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보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이 가진 보물의 소중함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이라는 소중하고 기특한 보물이, 어느새 한준이의 마음 속 보물창고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앉은 것이다.
작가는 한준이가 부자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정겹고 맛깔 나게 들려 준다. 모자란 것 없지만 틀림없이 가난한 요즘의 아이들에게 장경선 장편동화 『쇠똥 굴러가는 날』은 실로 ‘보물’과도 같은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