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칼럼니스트이자 자유여행자, 인문학 기획자로 활약 중인 박일호 작가가 떠난 인도 사색 여행.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는 인도에 대한 독특한 시선과 날것으로의 생경한 풍경을 여행자의 자유로운 관찰로 풀어낸 무척 낯선 인도 기행서평집이다. 이 책은 분명 기행서평집이지만, 여행의 여정이 동반되지 않으면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할 수 없는, 그러니까 걸으며 쉬며 느끼며 찾아간 자발적 유배자가 찾아낸 ‘자신의 내면으로 훅 빠져들어가는’ 묘한 인도 방랑에 관한 자기독백이다.
작가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면서 중년의 독서가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인생에 큰 깨달음이 되었던 도저한 도서목록이 매력적인 책이다. 기형도로부터 시작해 장 그르니에, 다비드 르 브르통에 이어 니체, 후지와라 신야, 윤후명, 이병률에서 구본형, 오쇼 라즈니쉬, 알랭 드 보통에 이르는 작가의 사색적 궤적은 한국 인문학의 독특한 경지에 다다르게 한다. 가히 우리 세대가 동경해 마지않던 인도와 인문학의 아름다운 융합의 세계를 지켜보며 작가가 말하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문학의 길’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보다 작가의 자유로운 셔터로 탄생한 60여 편의 인도 풍경은 ‘아름답고 거친 방랑하는 인도’의 진경(眞景)을 제대로 음미하는 즐거운 사색을 덤으로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