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해리가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갔어요. 이번엔 바다괴물로 오인을 받네요.
화가 Margaret Bloy Graham은 1920년 토론토 출신으로, 첫 작품 『All Falling Down』과 두 번째 작품 『The Storm Book』이 모두 칼데콧 영예상에 선정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습니다. Harry 시리즈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영특한 강아지 해리의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런 모습들을 그려낸 이야기입니다. 남편인 Gene Zion이 글을 쓰고, 아내 Graham이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일상생활의 사소한 면들을 모나지 않은 부드러운 필치로 간결하면서도 익살스럽게 그려내고 있으며,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다정하고 온화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1965년에 쓰여졌으며, 해리시리즈의 마지막인 네번째 작품입니다. 따가운 태양볕아래 해변으로 향하는 가족들의 뒤를 따라가는 해리는 썩 즐거워 보이지는 않지만, 해초더미를 뒤집어 쓰고 한바탕 해프닝을 벌이고 난 후 점박이 무늬의 넉넉한 파라솔 아래서 단란하게 앉아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이제 한 가족으로 인정받게 된 해리의 행복한 미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돋보이며, 상황전개에 따라 리얼하게 그려진 그림들은 마치 한편의 만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주황색과 초록색으로만 채색되어 촌스러운 느낌까지 주는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이유는 동서양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캐릭터들과 강아지를 통해 보여주는 아이들의 일상에 대한 공감대 그리고 현실을 약간 벗어난 듯한 상상에서 오는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