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화풍과 차분한 정서가 돋보이는 왕형열의 동양화를 한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다빈치 갤러리 시리즈 아홉번째 책이다. 본문에서 작가는 차분하고 단정한 필치로 직접 자신의 작품 세계를 알리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김동혁, 서민수, 김복영, 윤진섭 등의 평론은 작품의 서정성과 그 맥을 나란히 하는, 부드럽지만 힘이 있는 문체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작품의 이론적 근거 즉 학술적인 바탕을 논하는, 작가와의 대담을 수록함으로써 보다 진지한 감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왕형열의 작품이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이유는, 고개 숙인 새의 모습에 아버지가 들어있고 무리를 지어 함께 날아가는 집단의 형상이 곧 가족을 상징하는 등, 호젓하고 평화로운 그림으로부터 우리네 삶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는 현대인의 마음을 현대 재료로 표현하는 현대적 동양화를 보여주는 작가로서 실험적인 시도를 아끼지 않는다. 따라서 그의 그림에서는 평온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묻어나고 있다. 다빈치 갤러리 시리즈 왕형열 편에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진 작가 왕형열과 그가 보여주는 새로운 현대적 동양화의 세계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