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만화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70년대, 캐나다 교외의 작은 마을 샤토게에서 소년 체스터 브라운은 키스와 레드 제플린과 엘튼 존을 즐겨 듣고, 동네에서 같이 자란 친구의 여동생이 자신을 좋아하고 자신은 그 여동생의 친구를 좋아하는 복잡한 삼각관계를 경험하는 중이었으며, 집에서는 말 잘 듣는 착한 남동생과 비교되고, 촌스럽고 잔소리 심한 어머니와는 늘 소원한 사이로 지내는 소년이었다.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이 특별할 것 없는 소소한 10대 시절의 이야기는, 체스터 브라운의 섬세하고 절제된 대사와 상황 표현을 통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추억담으로 향수되고 있다. 검은 배경 위에 얹힌 흰 프레임 속의 그림들이라는 독특한 만화 형식은, 또한 오래된 그 시절의 앨범을 들추는 듯 혹은 낡은 영화 필름을 보는 듯 지나간 유년기의 추억담을 더욱 담담하게 담아내는 그릇 역할을 한다.
나, 체스터 브라운은 주변 남자 아이들에게는 늘 괴짜취급 받고, 동네 여자 아이와 동생들과 어울리며 만화를 그리기 좋아하는 조용한 성격의 소년이다. 그런 나를 친구의 동생 캐리가 좋아하지만 는 같은 학교 학생이자 캐리의 친구인 스카이를 좋아하고 있다. 어느 날 아무렇지도 않게 스카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만, 말을 꺼내자마자 자신이 정말 스카이를 좋아하는 것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내가 스카이에게 고백했다는 얘기를 들은 캐리는 라고 소리치며 나를 괴롭힌다. 한편 의 잔소리 심한 엄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다. 늘 와는 사이가 좋지 않던 엄마를 병문안 가는 날, 정신 병원에 있는 엄마는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병이 깊어 있었다. 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결국 하고 언제나처럼 무뚝뚝하게 돌아서고 만다. 그 후로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았고 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전해 듣는다. 눈물은 딱 한 방울만 흘렸다. 얼마 후 는 정원의 잔디를 손질하다가 캐리가 새 남자 친구와 손잡고 가는 것을 본다. 그리고 박람회에 같이 가자며 찾아온 스카이의 제안을 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