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들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히 복잡한 물리적, 혹은 화학적 반응을 거친다. 가열에 의한 연소반응, 각종 효소에 의한 산화 및 분해, 이온의 결합 및 침투, 물의 대류 및 단백질의 응고 등.....
이러한 복잡한 반응들을 거쳐 비로소 하나하나의 음식들이 완성된다. 그 뿐이 아니다. 먹고 남은 음식물은 미생물과 효소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밀폐된 채로 저온보존되며,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소금, 식초, 기름, 연기, 햇빛 등을 이용한 다양한 보존방식이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부엌의 모든 것들이 실은 아주 오랜 세월동안 축적된 실험과 연구의 성과이며 이처럼 수많은 과학현상들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특별한 공간인 부엌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인류 최초의 과학실험실인 셈이다.
이 책은 대학교수와 과학교사, 그리고 가정주부 등 열네 명의 일본인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환하며 만든 ‘요리로 배우는 과학’이란 책을 기초로 과학 저널리스트인 이정모씨가 우리 정서에 맞는 과학적 해설을 덧붙여 새롭게 펴낸 아주 독특한 맛의 과학책이다. 이 책에는 오랜 세월 부엌에서 부엌으로 전해진 100여 가지의 경험과 비법이 현대 과학의 눈으로 분석되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