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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그림을 보여줘
글쓴이
공주형 저
출판사
학고재
출판일
2004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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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예술
저자가 말하는 명화(名畵)란 이름 있는 작가의, 널리 알려진 그림이 아니다.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이 오늘 저녁 퇴근길에 아름다운 동행이 되고, 어느 울적한 가을날에 따뜻한 위로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또한 어떤 그림이 있어 그 그림 앞에서 가쁜 호흡을 고를 수 있고 거친 맥박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다. 즉 명화란 스스로가 엮어 가는 소소한 일상이자, 자신이 써 내려가는 내밀한 고백과도 같은 그림들이라고 정의한다.

이 책은 학고재 큐레이터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 전문가가 전하는 마흔네 편의 따뜻한 그림 이야기이다. 오랫동안 끈기있게 익힌 미술이론을 녹여 바닥에 깔고서 독자들이 독자 자신의 감상에 이르도록 이끌어준다. 저자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변화를 따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된 그림을 소개하는 것이기도 하며, 동시에 자신의 내밀한 삶의 고백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서는 모든 것을 다 품어줄 것 같은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초상을 보고, 잠시도 쉴 틈 없던 어머니를 기념한 윤석남의 설치 작품 〈어머니의 방〉에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 어머니라는 자리의 위대함과 또한 어머니의 딸로서 느낀 감사를 드러낸다. 그리고 도미에의 〈삼등열차〉를 통해서는, 매일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보는 수많은 가장들의 초상과 겹쳐 직업을 가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느끼는 세상살이의 힘겨움과 고단한 일상을 되새기기도 한다. 이렇듯 어머니, 딸, 사회인, 미술전공자라는 다양한 역할살이를 하면서 새삼 느끼는 삶의 이치를 조곤조곤 그림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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