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소만의 구름 속 유영을 담아내다
“구름에도 수명이 있어?”
짧은 문장의 질문으로 시작한 호기심은 일러스트레이터 소만의 세계를 만들고, 다정한 친구의 답변은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리고 산책길에 우연히 만나 그대로 한없이 올려다본 구름은 세계를 완성할 힘을 주었다. 20여 분 구름의 순환 주기를 무한한 우주와 연결해 그려나간 그림들을 일러스트 아트북으로 모아 출간한다.
이 세계를 담아낸 책 『雨, 云』(한글제목: 우, 운)은 한자 ‘雲’(구름 운)을 나누어 만든 제목과 같이 ‘雨’(비 우)와 ‘云’(구름 운)을 통해 비처럼 쏟아지는 별빛들과 새로이 뻗어나가는 구름의 형태를 천천히 스며드는 레이어 종이 위로 남겼다. 3mm 남짓한 선과 선보다 더 작은 물방울 점들로 여덟 장의 구름이 생성된다. 그 후 흑백의 선과 점은 산과 나무, 작은 존재의 세상을 산책하고 우주로 상승한다. 그리고 다시 별이 내린 커튼을 지나 여덟 장의 레이어를 넘어 소멸의 시간이 흐른다. 순환의 흐름 한켠에 있는 작은 사람의 시선을 따라 감상하면 더욱더 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검정색과 흰색. 오직 흑백의 색상 정보로만 그려진 소만의 몽환적인 구름 그림을 바라보고 있으면, 문득 나를 둘러싼 혼탁한 정보들이 사라지고 마치 홀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명상적 집중감에 휩싸인다.
『雨, 云』은 일러스트레이터 소만의 새로운 그림 열다섯 점과 기존 그림 두 점, 총 17점의 그림을 수록한다. 구름처럼 퍼져나가는 그라데이션의 트레이싱지 파트는 한장 한장씩 수작업으로 페이지를 붙이고 이어 제본하여 특별한 시각적, 촉각적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부록으로 동봉되는 중철 리플릿에서 김유영 에디터가 진행한 소만 작가와의 인터뷰 ‘틈이 만들어내는 검고 흰 환상의 세계’를 통해 작가의 세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