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는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그럼에도 역사가들은 자신들이 자연과학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굳이 알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근대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한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아이러니인가
이 책은 근대의 해체 또는 근대 극복의 문제가 지식인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오늘날 우리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근대의 한계를 지적하고 그 불합리성을 들춰내며 근대는 끝났다고 외치는 포스트모던 계열의 인문서와는 전혀 다르다. 이 책은 저자의 해박함으로 지난 500여 년간 서구사회를 지탱해온 여러 근대적 특징들의 역사를 살펴본 다음, 그 여러 특징들이 오늘날에 드러나는 모습들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근대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고 인류의 미래가 불확실한 이 시대에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