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5일 카메라를 짊어지고 훌쩍 한국을 떠난 좌린과 비니 부부. 누구나 한 번쯤은 막연히 상상해보지만 행동에 옮기기는 매우 힘든 장기간의 여행을 감행한 이 부부는 무려 408일간 22개의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와 멋진 사진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뉴질랜드, 호주, 칠레,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모로코, 이집트, 요르단, 독일, 스위스, 핀란드, 영국, 인도, 몰디브, 태국, 그리고 대한민국. 좌린과 비니 부부의 독특한 시선과 감흥이 사진 한 장 한 장에 배어들어 있다.
부부는 귀국 후 홍대 앞 희망시장에 '좌린과 비니의 사진가게'를 열어 많은 이들과 여행의 추억을 공유하며 열린 예술의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책의 타이틀은 부부의 사진가게에서 사진 뒤에 찍어주던 지우개 스탬프를 그대로 본뜬 것이라고 한다. 끝까지 읽고 다시 뒤적여 인상적인 사진을 오래도록 되새김질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