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깜빡했네!” 주위에서 너무나 자주 듣는 말이며, 자신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뱉는 말일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건망증이라는 동병상련의 고통으로 힘들어 한다. 또한 하나같이 그 ‘병 아닌 병’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사안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깜빡 잊어버리는 것을 큰 잘못으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사회에 몸담고 있는 샐러리맨과, ‘성공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뛰어다니는 세일즈맨, 한 문제 차이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하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깜빡 잊는 것’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어쩌면 “아, 깜빡했다!”는 말버릇은 “아, 또 실수했네”와 같은 말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국민이 걸려 있는 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건망증과 깜빡증은 ‘일상적’이다. 그러나 그것은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작은 실수를 비롯해서 인생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내박치는 큰 실수까지 아울러 저지를 수 있는 ‘핵폭탄급’의 위력을 가진다.
흔히 기억력을 머리 좋은 사람들의 특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기억력은 말하고 글 쓰는 것처럼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고, 요령이고, 기술이다. 따라서 그 기술만 제대로 익히면 누구든 기억술의 대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내가 지금 뭘 하려고 했지?” 이런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하는 사람, 좀 전에 외운 영어 단어를 돌아서면서 잊어버리는 사람, 사람 이름을 도통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다이어리에 약속을 적어놔도 아무 소용이 없는 사람!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기억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