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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무죄
글쓴이
박혜선 저
출판사
푸른책들
출판일
2004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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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텔레비전이 판사님 앞에 섰습니다.’

이렇게 느닷없는 말로 동시 한 편이 시작된다. 그러고는 ‘-저 텔레비전 때문이에요, 우리 가족이 벙어리가 된 건.’이라는 원고측의 짧은 고소문. 그러자 누가 심문할 새도 없이 피고인 텔레비전의 호소가 주절주절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아이는 만화에 푹 빠져 있고/드라마에 취해 집안일도 못하는 엄마/뉴스, 스포츠 보다 보면 말할 시간도 없이/곯아떨어지는 아빠’를 다 제 잘못으로 돌리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한 텔레비전은 스스로 변론에 들어간다.

사실 저도 쉬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꼬박꼬박 휴일에 일요일까지 챙기지만
전 밤늦도록 윙윙대며 떠들어야 합니다.
......(중략)...... 갈수록 더 웃겨야 하고
더 무서워져야 하고 더 끔찍해져야 하고
더 새로워져야 하고……
사람들 입맛에 맞춰 살아가는 제 자신이 저도 싫습니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절 왜 태어나게 했나요?
-「텔레비전은 무죄」일부(본문 58~59쪽)

결국, 판사님은 ‘텔레비전, 무죄!’라고 외치며 ‘탕, 탕, 탕!’ 망치를 두드린다. 그럼 누가 유죄일까? 아이건 어른이건, 모든 독자들은 이 동시의 끝에서 문득 그런 물음을 떠올리게 된다.
표제작에서 보듯 박혜선 동시집 『텔레비전은 무죄』는 매우 독특한 어법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간다. 아이다운 발상과 아이다운 어법으로 매우 경쾌하고 발랄하게 말하지만, 그 안에는 어른이 들어도 심상찮게 느껴질 만한 의미들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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