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코드』,『단테클럽』, 『4의 규칙』 지식추리소설이 쏟아져나와 바야흐로 ‘에코학파’라 불리는 저자 군단이 만개하는 인상이다. 그러나 이언 피어스(Iain Pears)의 『핑거포스트, 1663』은 ‘할리우드식 기획소설’과는 분명히 궤를 달리하고, 방대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추리가 절묘하게 녹아 있는 대단히 지적인 미스터리이다. 특히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육중한 울림을 선사하며 긴 여운을 남긴다. 전세계 24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독자들을 사로잡은 정통 역사추리소설 『핑거포스트, 1663』을 필두로 『라파엘로 사건』,『티치아노 위원회』,『스키피오의 꿈』 등 ‘이언 피어스 컬렉션’이 계속해서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될 예정이다.
『핑거포스트, 1663』은 내란과 혁명, 공화정의 실험으로 점철된 17세기 영국을 무대로 과학·의학·신학·인식론을 종횡무진 오가며, ‘왕권’과 ‘의회주권’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대, ‘연역’과 ‘귀납’이 충돌하던 시대, ‘종교적 억압’과 ‘인간의 이성’이 충돌하던 세기를 치밀하게 그려낸다. ‘살인사건’이라는 미스터리는 ‘왕정복고를 둘러싼 세기적 음모’라는 역사적 진실에 닿아 있고, 역사적 진실은 인간 존재의 진리에 닿아 있다. 는 신학과 인식론, 장엄한 서사와 역사의 비극을 대담한 발상으로 그린 이 소설을 두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버금가는 역사 미스터리!”라고 극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