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구자들이 들여다 본 아시아의 다채로운 삶
아시아적 문화와 가치를 재발견하기
아시아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 숨쉬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분포한 대륙인만큼 수많은 민족과 언어, 그리고 문화가 이곳 아시아에 존재한다. 한 나라의 문화는 사회, 경제, 정치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그 나라의 문화를 알면 역사까지도 자연스럽게 맞물려 이해가 가능하다. 아시아문화는 인간이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의 역사이자 현재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아시아가 지닌 문화적 가치에 대해 인식해야만 할까? 한 개인의 정체성은 속해있는 사회 속 문화를 통해 만들어진다. 그 과정에서 단지 하나의 옳은 문화만이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식의 문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세계화 시대에 이르러 사람과 민족, 문화권간 사이의 소통이 중요해진 만큼 우리는 타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자국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에서부터 대만, 일본, 몽골, 인도, 아랍에까지 이르는 이야기는 신과 인간, 삶과 문화, 전승과 교류라는 주제 아래 묶였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읽힐 수 있는 각국의 문화를 사진 자료와 함께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여기서 독자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한 나라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가지고 있던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대만하면 버블티, 인도하면 카레, 몽골하면 낙타로 귀결되던 그 나라만의 이미지가 결코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손쉽게 증명해내고, 아시아의 다채로운 삶과 그 면모를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아시아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갈 뿐만 아니라, 각국의 여행자에게도 친절한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이다.
제1권 ‘신과 인간’에서는 신과 함께 살아가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신화와 의례, 예술과 일상문화 등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해답을 얻기 위해 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만의 즈자오(擲?),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맺고 끊음이 어려운 인연을 위해 이용되는 일본의 신사 점, 세상과 만물의 근원을 하늘에 있다고 생각했던 몽골의 텡그리 신앙과 오보(Ovoo)에서는 한국의 민속신앙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 인간과 신의 공존은 곧 국가적 경계를 초월한 하나의 문화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성스러운 주술적 기능을 하는 인도의 바닥그림과 과거, 현재, 미래가 신의 주관하에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이슬람의 인 샤알라(In sh?‘ All?h)의 이야기에서도 신과 인간이 만나는 정신적 물질적 관계 속에서 아시아문화가 움터온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아시아 컬처랩 시리즈』는 2016년 11월부터 2017년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웹진]에 2년여에 걸쳐 연재된 원고를 보완하여 만든 책이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시아 문화 연구자들의 집적된 연구 성과들을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