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걸들을 걷어내고 삶의 맨살을 찾아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었고 거기에 자신의 맨발을 들이댄다는 것은 더욱 어려웠으며, 맨발이 맨살을 밟는 직감의 내용과 의미를 언어로 전한다는 것은 때때로 거의 불가능했는데, 나하고 박래부는 그 불가능한 길을 향해 앉은뱅이 무릎걸음으로 겨우겨우 기어 나갔다… 지나간 날들의 그 순결하고 뜨겁던 열정과 모색의 힘이 이제 다시 살아나 앞날의 빛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훈
이 책은 1980년대 중반 소설가 김훈의 기자시절, 박래부 기자(현재 한국일보 수석논설위원)가 함께 신문지면에 「문학기행」을 만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ㆍ시를 선별하여 20년 동안 문학의 현장을 답사하고 작품을 비평한 글들을 모았다. 황순원ㆍ박완서ㆍ이제하ㆍ이청준ㆍ이동하ㆍ김주영ㆍ윤후명ㆍ이문열ㆍ황지우 등, 「문학기행」은 엄혹한 80년대 말의 사랑으로 끌어안으며, 현실 앞에 절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아름다움은 결국 존재하는 한 편의 서사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