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William Cullen Bryant, 1794-1878)는 흔히 ‘미국시의 아버지’로 통한다. 습작기에는 영국 신고전주의풍의 풍자시도 쓰긴 했으나, 브라이언트 시의 백미는 자연을 예찬한 서정시로, 그를 미국 낭만주의문학의 시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에게 자연은 인간 혹은 문명의 죄를 씻어주고 치료해주는 자애로운 힘의 원천이었다. 그는 평생을 자연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동식물에 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의 물상들을 아주 구체적 이미지로 표현한 드루이드교도 같은 자연 숭배자였으며,「대초원」(“The Prairies,” 1833)에서와 같이, 아메리카대륙의 광활한 자연에서 펼쳐져왔고 또 펼쳐갈 미국의 역사를 연민과 희망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애국시인이었다.『19세기미국명시 1: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편은「죽음에 관하여」(“Thanatopsis”),「물새에게」(“To a Waterfowl”),「대초원」(“The Prairies”)을 비롯하여 총 23편의 장시와 단시를 엄선하여 번역한 영한대역시집이다. 이 시집은 국내에서 최초로 나온 단독 선집으로, 전공자뿐만 아니라 일반대중도 미국시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윌리엄 컬런 브라이언트의 문학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자리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