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얻은 행복은 대가를 요구했다
결국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었고,
조금 이상한 형태이긴 했지만 모두가 한 가족이 되어 있었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치유의 서사를 다룬 데뷔작 ≪살인자의 딸들(The Murderer's Daughters)≫로 ‘충격적인 데뷔작’이라는 평과 함께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들어섰던 랜디 수전 마이어스의 두 번째 장편소설 ≪거짓말의 위안(The Comfort of Lies)≫이 번역 출간되었다. 데뷔작이 그랬던 것처럼 ≪거짓말의 위안≫ 역시 아마존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많은 여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십여 년간 가정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에서 일하는 등 가정 내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 왔던 마이어스는 데뷔작에서 ‘가정 폭력’ 문제를 다루었다면, 두 번째 장편소설 ≪거짓말의 위안≫에서는 한 남자로 얽힌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 여성들이 마주할 수 있는 ‘불륜’, ‘모성애’, ‘양육’ 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매력적인 대학 교수이자 유부남인 네이선은 한순간의 욕망을 이겨 내지 못하고 티아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일 년의 연애 끝에 티아가 임신을 하자 아이를 지우라는 말만 남기고 티아를 떠나 버린다. 자신의 가정을 깨뜨릴 수 있을 만큼 티아를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그는 티아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은 숨긴 채 아내 줄리엣에게 용서를 빌고, 줄리엣은 그를 용서한다. 네이선을 잊지 못하는 티아는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지만, 키울 용기는 없었기에 아이를 낳아 캐롤라인 부부에게 입양 보낸다.
전작에서 조금은 충격적일 수 있는 가정사를 다루었다면, 두 번째 작품에서 마이어스는 독자들에게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치와 여자의 일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 그리고 능수능란한 서사 전개력은 ‘식상한 소재’를 오히려 ‘접근이 쉽고 몰입도가 높은 소재’로 만듦으로써, 작가는 무엇이 여자의 일생을 이끌어 가는가, 라는 깊고 보편적인 주제에 보다 쉽고 편안하게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