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둘러싸고 전개되는 풋풋한 첫사랑의 설레는 이야기이자,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성장통을 겪는 청춘들의 힘겨운 이야기이며, ‘그림’을 통해 세상에 마음을 열어가는 ‘소통’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 청소년 문학으로 일본에서 명성이 자자한 사토 다카코가 무려 20년에 걸쳐 쓴 이 소설은 출간 당시‘주인공들을 둘러싼 여러 사건과 그들의 고민을 투영해 가는 과정 속에 이야기의 깊이와 재미가 점점 커져가는 전개방식이 탁월하다’는 호평을 받으며 평단에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두 주인공인 기지마와 무라타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책은 에피소드들이 주인공들의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그려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 무언지 모를 허무로 가득한 일상, 만년 후보 골키퍼, 그리고 유일한 즐거움인 그림 그리기. 이게 전부인 고등학교 2학년의 기지마 사토루. 하루하루가 무심하게 흘러가던 그에게 새로운 모티프가 생긴다. 무라타 미노리. 일러스트 만화가인 삼촌에게만 푹 빠져 사는 무라타는 자신이 세상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다고 여긴다. 가족에게조차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삼촌의 아틀리에를 낙원 삼아 도망치던, 뾰족한 여자아이. 그녀에게 기지마의 시선이 닿는다. 그녀를 그리는 기자마의 손끝으로 첫사랑은 수줍게 찾아온다. 그러나 베일에 싸인 카페 여종업원의 등장과 기지마의 축구시합, 삼촌의 전시회, 여동생의 가출 등의 사건이 얽히면서 이야기는 점점 재미를 더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