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미첼의 『미친 남자들과 메두사들』은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인 히스테리 분석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대면하면서, 그것에 빠진 구멍들을 채워 넣는다. ‘미친 남자들’과 ‘측면 관계’를 통해서 그 구멍이 채워지면, 이제 정신분석은 (여성 중심이 아닌 남녀) 보편의 문제에 대한 담론이 되고, 수직적 관계만이 아닌 동기간의 측면 관계를 통해 더 확장된다. 이 책은 여성주의 담론이 기존 학술 담론의 빈틈을 어떻게 파악하고, 그것을 어떻게 재구성해 내는지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책이다. 정신분석에 관심 있는 독자들(학부, 대학원생, 연구자),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독자들, 미첼의 『동기간』을 재밌게 읽은 독자들, 프로이트를 읽으며 어딘지 모르게 공허함을 느꼈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 책이 나온 지는 25년이 지났지만, 이 책의 문제의식은 현재도 여전히 살아 있으며, 현재에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이 책은 어렵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어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