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원도 ‘오가닉’
정원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자연이지만, 단순히 인간을 위한 ‘환경 미화’의 도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정원은 살아 있는 생명의 집이기 때문이다. 정원도 지구의 일부이며, 정원의 식물과 인간 모두 지구 공동체의 일원이다. 정원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자연이다. 우리는 정원의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통해 일상 속에서 자연과 이어지며 여러 생명과 관계를 맺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손바닥만 한 정원도 중요한 이유다.
먹을거리가 유기농인지 아닌지 신경 쓰는 사람은 많아도, 정원이 ‘오가닉’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과 여러 생명이 교감하는 곳이라면 ‘오가닉’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 책은 정원에서 말하는 ‘오가닉(organic)’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한다. 오가닉 가든은 단순히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정원이 아니다. 규모가 작아도 생명 다양성이 높으며, 물질이 건강하게 순환하고 있으며, 지역의 생태 환경과도 잘 맞는 정원을 의미한다.
이런 정원을 만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어떤 식물을 어떻게 심을까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내 곁의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려면, 그 자연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쉽게 하고 싶다면 어떤 정원이 되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저자는 우리 곁의 작은 자연을 온전히 즐기려면 먼저 정원을 위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가장 관리하기 편한 공간을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쁜’ 정원보다 내가 자주 나가서 정원의 식물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정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