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웰치 최대의 실수 사건, 영국의 가장 전통 있는 은행 의 도산, 그리고 IMF와 닛케이225의 폭락…. 『헤지펀더, 추악한 미국인들』은 일본을 거점으로 동아시아의 금융시장을 유린한 미국인 헤지펀더들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소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돈의 흐름’이 생산 중심의 실물경제를 위협하는 현대 자본주의의 악마성을 고발하며, 하나의 조직에 의해 한 국가의 경제기반이 어떻게 잠식되어갔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이 실화소설은 아시아 금융대란을 발생시킨 충격적 진실의 한 단면을 포착하고 그곳에 현미경을 들이댄 최초의 보고서이다.
1996년과 1997년을 기점으로 동아시아의 국가들이 경제적인 주권을 행사하게 되는 절묘한 시점에 외환 대란이 발생한 사실은 경제적인 견재를 꾀한 미국의 ‘음모론’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빌미가 되었다. 공식적인 증거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가 동아시아에서 자국의 헤지펀더들이 활동하는 데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다.
『헤지펀더, 추악한 미국인들』의 주인공 존 말콤은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다수의 불행을 통해 소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질서’라면 자신은 행복한 소수의 편을 들겠노라고 다짐한다. 어떻게 보면 동아시아의 금융시장을 종횡무진하며 얻어낸 말콤의 ‘승리’는 속도감 있는 모험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많은 사람의 비명을 통해 획득한 ‘희생의 대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