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이후 일본 맥주업계는 세금 인상과 소주 붐으로 인해 점차 침체 상태에 빠져들었다. 1953년까지만 해도 업계 1위였던 아사히(아침 해) 맥주 또한 유우히(지는 해) 맥주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시장점유율이 떨어져 급기야 1985년에는 9.6%로 선두업체 기린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때, 퇴출 위기에 빠진 이 회사를 살려보라는 막대한 임무를 짊어지고 나타난 사람은 제조업 경험이 전무한 은행 출신 히구치 히로타로였다. 사원들은 그가 사장으로 취임하자 맥주의 ‘ㅁ’자도 모르는 은행가가 뭘 하겠냐고 비난하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아사히 맥주는 히구치 히로타로 취임 1년 만에 ‘슈퍼드라이’라는 빅히트 상품을 출시하였고, 그 다음 해 시장점유율 20% 달성, 세계 맥주산업에서 보유한 단기간 판매 기록을 깨뜨리며 일본 맥주업계 2위로 급상승하였다. 히구치 히로타로는 이에 그치지 않고 10년 불황의 늪에서도 자신만의 도전적이며 과감한 경영술을 펼쳐 아사히 맥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1998년 드디어 아사히 맥주는 45년 만에 기린 맥주를 누르고 1위 자리를 탈환하였다. 현재 아사히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불황의 여파로 맥주 수요가 줄어든 지금까지도 아사히 맥주만큼은 꾸준히 매출과 순익이 증가하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여 기업이 성공한 사례는 더러 있지만 아사히 맥주의 ‘슈퍼드라이’처럼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증가한 경우는 없다. 과연 이런 기적 같은 일을 가능하게 한 성공의 비밀, 히구치 히로타로의 경영비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바로, ‘경영의 달인’ 히구치 히로타로가 아사히 맥주를 재건하여 세계 기업으로 끌어올리기까지 10여 년간 펼쳐왔던 자신의 경영술을 쉽고 명확한 설명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기업뿐만 아니라 불황의 늪에 움츠러든 경영인, 직장인들에게 명쾌한 지침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