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참 재미있는 나라야. 이제는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념적 대립이 이 나라만큼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유지되는 나라가 또 있을까? 겉모습은 현대사회이지만, 1930년대부터 시작된 이념적인 대립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군. (…)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무덤 속에 들어가버린 이념이란 무서운 바이러스에 이 나라는 지난 50여 년동안 상처받고 비틀거리고 있다. 왜 그럴까? - 본문 중에서
1930년대 말부터 시작된 좌파와 우파의 이념적 갈등은 2004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의 분단, 동족상쟁의 비극으로까지 치달았던 이념적 대립의 먹구름이 지금도 여전히 한반도를 뒤엎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세력은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상당한 수의 지지자를 거느리고 있는 양 진영 모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만세』는 바로 이 시점에서, 한국 사회의 이념적 대립이 극단적으로 치달을 경우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