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저술가인 저자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를 지질학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지구의 움직임을 생생히 느끼며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질학적 성지 순례기. 우리 앞에 세계의 각 지역과 그 지역을 둘러싼 지질학적 현상을 보여주면서, 지구의 얼굴이 지닌 특징들을 읽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팽창하고 수축하는 지구의 표면, 솟아오르고 내려가는 바다와 산맥, 계속적으로 움직이는 대륙들은 책 안에서 더욱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알프스 산맥을 단숨에 오르고, 아이슬란드의 온천에 몸을 담그고, 대양 밑바닥까지 기어들어간다. 보헤미아 지역의 은광 속으로 들어가고, 하와이의 무성한 숲 속을 걷고, 베수비오 화산 비탈길에 서보기도 한다. 결국 인류 문화, 자연사, 도시의 형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지질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코끼리의 등에 올라탄 벼룩의 모험과 비슷'하다고 하나 우리가 사는 땅의 풍경과 사람과 역사에서 지질의 단서를 살피는 재미있는 책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현재를 오래전에 잊혀진 과거와 연결시키며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지구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