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흔히 혁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합니다. 이제 계급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기술이야말로 인류의 완전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약속합니다. 문학은 쇠잔한 노인의 목소리처럼 점점 더 희미하게 들려올 뿐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가 쌓아올리는 과학 기술의 바벨탑이 닿게 될 곳은 어디일까요?
무수한 혁명을 겪었지만 우리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미완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는 혁명의 숙제 때문입니다. 나의 유토피아는 숨 막히는 완전 사회에 대한 꿈이 아니며 독일의 철학자 블로흐가 주장한 것처럼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한 지향입니다. 비록 여기 번역된 나의 시가 지금의 한국 독자들에게는 "언젠가 그 안에 담겨 있었을 진정성과 절실함은 휘발되어버리고 단지 우스꽝스러운 기표로만 남겨진 시대착오적인 구호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믿고 있습니다.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시도 문학도 새로운 힘과 사명을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 작가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