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섬세한 필치의 그림과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담은 다니구치 지로의 만화에는 독자로 하여금 만화의 주제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국내에서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열네 살』로 2003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시나리오상을 수상했고, 2005년 앙굴렘에서는 『신들의 봉우리』가 최우수 작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책은 1995년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2001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전 크리스트 협회상을 받은 작품으로, 다니구치 지로가 고향인 돗토리에서 실제로 경험한 돗토리 대화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대화재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설정을 통해 멀어지게 되는 아버지와 어머니.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주인공은 아버지의 말 한 마디 때문에 이혼의 책임이 아버지에게 있다고 믿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에 대한 어렴풋한 반감이 교차되고, 사춘기와 청년기를 통해 아버지와 멀어지게 되는 과정이 섬세한 심리 묘사와 함께 잘 표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