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결혼은 현대 여성들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이면 혹시 포기해야 할 것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일을 선택하는 독신 여성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일을 선택했다 해도 결혼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체 결혼이 뭐기에?
『매리지 블루』는 일 대신 결혼/결혼 대신 일,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여성의 삶을 27세부터 60세까지 교차시켜 속도감 있게 그려 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인간의 삶이 전환되거나 변화를 맞게 되는 시기가 언제쯤인지를 예리하게 포착해 과감하게 소설 구성에 도입함으로써 가장 익숙하면서도 독특한 소설을 완성했다. 상반되어 보이는 듯한 두 여주인공의 삶이 마라톤처럼 계속되는 인생의 고비마다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보여 줌으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 매리지 블루(marriage blue)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리 불안 현상. 주로 일본 여성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이 사람을 사랑하긴 하지만 결혼하면 과연 행복할까, 시댁과의 관계는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나,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등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히며 일어나는 일종의 우울증이다. 이 책의 제목을 원제인『영원의 도중』으로 하지 않고『매리지 블루』로 한 것은, 엄밀히 따져 매리지 블루가 결혼 날짜를 잡은 사람들이 겪는 우울증이지만, 결혼이라는 문제는 하건 안 하건, 평생 따라다니며 선택을 강요할 것이며 그때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것이라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