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주변 민족의 역사를 무조건 자국 중심으로 보는 '화이사관'에 안주하는 것을 민족적 긍지처럼 여겨왔다. 오늘날 그들이 발해국을 자국의 역사 안으로 끌어들이려 하는 것도 현대판 화이사관의 부산물인 것이다. 필자가 발해국의 주체 세력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것은 공정치 못한 화이사관의 이면인 왜곡된 발해사관을 바로잡아보려는 일념에서였다. 21세기라는 새로운 천년이 열린 만큼 더 이상 비틀린 사관을 용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합리적인 사관만이 국가 간의 평화와 평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