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의 '삼국사기'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는 이 책은 철저한 역사 의식을 보여 주고 있다. '삼국사기'가 사대적인 역사서라고 낙인찍힌 지 100년이 되었다. 저자는 이를 근대 국수적 민족주의의 결과로 보고 있으며, 민족주의 역사학이 아직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만들어진 허상'으로 부터 벗어나야 우리 역사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삼국사기'를 무시하고 우리의 고대사를 연구할 수는 없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통해 주장한 것은 문화의 선진화였고, 국제주의의 주창이었다. 또한 김부식의 국가 관념은 왕조국가의 유지였다. 저자는 김부식의 역사관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극복되어야 할 문제가 분명히 있으며, 이 점을 감안하면 '삼국사기'는 현재 우리가 풀어야 할 역사적 과제에 대하여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