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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4
글쓴이
천운영 외 10명
출판사
문학의숲
출판일
2014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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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천운영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등단 15년 이하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이효석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은 전년도 6월 1일부터 해당 연도 5월 31일까지 문예지, 잡지, 정기 간행물, 부정기 간행물 등에 발표된 중단편 소설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결정한다. 2014년 제15회 수상작은 황정은의 ‘누가’. 예심 심사에서는 오정희, 구효서, 김형중, 백지연, 이수형, 차미령 방민호가 심사에 참여했다.

수상작 ‘누가’는 층간 소음이라는 소재로 가난과 계급, 계급 내적 갈등, 갈등의 주체조차 되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주인공은 시끄러운 소음에 지쳐 조용한 집을 구하던 중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아 이사를 오게 된다. 그녀는 새로 이사한, 아무 소리가 없는 그곳이 좋다. 하지만 어느 날 누가 싸우지 않았냐고 묻는 이상한 위층 여자의 방문으로 고요함은 깨져 버리고, 연이어 밤늦게 쿵쿵거리는 위층의 어린 여자애들까지 등장한다.

심사위원회는 “층간 소음이라는 이웃 간의 익숙한 분쟁을 가져온 올해의 수상작 〈누가〉는 인간 삶에 도사리고 있는 유령적 순간을 날카롭게 묘파하는 황정은 소설의 압도적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다. 도시 하위 계급의 삶의 풍경에 해박한 작가는 이번에는 그 계급 내부의 갈등으로 직핍”했다고 평했다.

수상작 외에 수상작가 자선작 ‘낙하하다’와 본심에 올랐던 추천 우수작 9편(기준영 ‘이상한 정열’, 김사과 ‘여름을 기원함’, 박솔뫼 ‘어두운 밤을 향해 흔들흔들’, 윤이형 ‘러브 레플리카’, 이장욱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 조해진 ‘문래’, 천운영 ‘다른 얼굴’, 최은미 ‘백 일 동안’, 최제훈 ‘단지 살인마’를 비롯해, 기수상작가인 윤성희의 ‘모서리’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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