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 이야기'에 기발하고도 번뜩이는 상상력을 가미해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이 그림책은 빨간 모자 이야기에 기본 토대를 두고, 아이들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재미있는 설정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할아버지가 들려 주는 빨간 모자 이야기는 시작부터 이상하다. '옛날 옛적에 노란 모자가 살고 있었단다로'로 시작하니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이가 가만 있을 리 없다. 곧바로 '아니에요, 빨간 모자예요!'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잘못됐다는 것을 똑똑하게 알려 준다. 할아버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할아버지 나름의 창조적인 '빨간 모자 이야기'를 들려 주고, 이에 질세라 아이는 할아버지가 잘못 이야기할 때마다 잘못된 내용을 또박또박 일러 준다. 이렇듯 엎치락뒤치락 이어지는 할아버지와 아이의 대화가 웃음을 자아낸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이야기의 함축된 의미를 잘 보여준다. 컬러를 입힌 종이를 오려 붙인 콜라주 기법과 붓의 터치가 그대로 살아나도록 그린 그림을 조화시켜 생동감을 더했고, 강한 색의 대비와 과감한 컬러를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