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미학』은 '에로티시즘'의 의식적·무의식적 상징들이 드러난 서양미술 작품들을 '몸, 쾌락, 남녀, n개의 성'이라는 네 개의 카테고리로 묶어 미학적으로 읽어낸다. 그런데 '무엇'보다는 '어떻게'를 문제삼는 학문이며, '어떻게'에는 개성이 반영된다. 때문에 똑같은 주제 또는 똑같은 제재를 다루더라도 자가마다 혹은 시대마다 그 표현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물며 본질적으로 다중적인 빛깔을 가진 '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야 오죽하겠는가. 남성이 기득권을 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성서나 고전의 응용 회화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야만 했던 에로티시즘, 훔쳐보기의 본능, 기존 사회의 가치관으로는 용납하기 힘들었던 근친상간, 동성애, 양성구유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는 미궁 속의 '성'이 이 책에서는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