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학원을 가는 시간에도 밭으로 달려와야 하지만
지금까지 불평 한마디 없이 가족의 든든한 자리를 지켜온 영제의 하루.
그 속에서 만나는 따뜻한 감동!
작년 가을, sbs 텔레비전〈세상에 이런 일이〉에 모습을 보인 어린 농부 영제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영제에 대해 궁금해 했습니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시고, 어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병으로 몸져누워 계시고,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 초등학교 5학년이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 사람들을 이 모든 게 영제만의 고통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준 영제의 모습은 현재의 이야기였습니다. 삽을 들고 논에 물을 대고, 경운기를 몰고 시장에 고추를 내다파는 모습. 그러나 어린 아이가 농부가 되기까지 영제에게도 갈등이 있고 또 아픔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지난 시절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같은 시간을 살고 있는 우리가 영제라는 한 삶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 그것은 물질적인 혜택 이전에 시선을 먼저 이곳저곳으로 넓혀 나가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가족이 무엇인지 너무나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요즘 평범한 아이들에게 꼭 들려 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