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화석상〉은 《한국야담사화전집》 차상찬 편에 수록된 작품이다.
석양때에 장백산으로부터 쇠막대기를 끌고 중 하나가 내려오다가 장자부의 집 앞마당에 이르자 목탁 소리를 딱딱 내면서 염불을 외운다.
고깔 쓰고 장삼 입은 청초한 그 모양과, 제비가 하늘에서 우는 듯한 낭낭한 그 목소리와, 백팔염주를 달그락달그락 헤아리는 그 모양이 마치 선간에서 내려온 것 같다. ─ 〈비련의 화석상〉 본문 중에서
“대사님, 용서합소서. 저의 아버지 죄는 세상에 둘도 없을 터이오나 자비로 용서하옵소서. 이것은 제가 방아를 찧을 때마다 모아둔 성미이오니 반드시 하루아침의 재미로 써 주옵소서.”
그러면서 보얗게 쓸은 한 되 쌀을 내어놓았다. 중은 그 지성이 넘치는 말에 감격이 되어 색시를 치어다보았다.
정말 키만 조금만 적었으면 강가에 핀 한 떨기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어여쁘기가 한이 없었다.
수줍어서 치맛자락을 뜯는 모양이 백두산 천지 속에서 선녀가 뛰어나온 것같이 아름다웠다. ─ 〈비련의 화석상〉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