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김태길, 이혜영의 딸, 2010년 이래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가족이 덜 필요한 사회를 지향하며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운동을 하고 있으나 사실 본인은 엄마 아빠의 빅 팬. 쫓겨나고 밀려난 사람들의 헝클어진 말과 거기 담긴 진실을 좋아한다. 『시설사회』, 『유언을 만난 세계』를 함께 짓고, 『가난한 도시생활자의 서울산책』을 썼다. 그러나 가장 많이 쓴 글은 취재요청서, 보도자료, 투쟁결의문이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침대 머리맡에는 이들에게 몸을 비볐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종이박스 속에 몸을 웅크린 채 숨져 있었다.”
세 모녀가 발견된 것은 2014년 2월 26일 저녁 8시 30분이었다.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 딸린 반지하 집이었다.
책은 두 질문에서 출발했다. 송파 세 모녀는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고 그들이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했더라면 지원받았을까. 당시 정환봉 한겨레 기자는 사건을 취재하러 달려갔었다. 그때 보고 느낀 바에 기대어 사건의 현장을 되살리려 했다. 세 모녀는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황에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과연 그들이 기초생활수급제도를 신청했더라면 수급자로 선정되었을까.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이 질문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금방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세 모녀는 왜 아무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청하지 않았을까. 유독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일까, 빈곤해서 받는 사회적 모멸감 때문일까. 아릿한 아픔이 전해졌다. 세 모녀는 한국 국민에게 상처를 남기고 떠나갔다.
환갑이 된 어머니와 서른인 넘긴 두 딸, 셋 중 한 명이라도 의견이 달랐다면 이러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셋이 동의한 사실, 한국 사회가 앞으로 달라지기 어려운 그 엄연한 현실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들고 가난한 이들이 사는 현실 속으로 들어가 들여다보려 했다. 앞으로 나아가가는 쉽지 않았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현장, 기초생활수급자의 삶과 일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