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의 후속편으로 기대했던 저자 장경애의 두 번째 수필집은 『주님은 다 아시니까』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목회자의 길이 어려운 길이지만,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사모의 삶은 더 어려운 길일 수 있다. 남편을 내조하는 일이 쉬워 보이지만, 한국교회의 특성상, 유교적 틀 속에서 목사 사모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남편이지만 남편처럼 여기지 못하는 목사 남편의 삶 가운데 살아야 했던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글어 풀어놓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은 풀도 귀하게 여기는 안목으로 저자는 글을 한담 한담 풀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장경애 저자는 수필가답게 삶의 소소한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목회자 아내로써 남편을 바라보는 눈길,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갈등과 연민, 나이가 들어 칠순을 바라보는 가운데 얻은 손녀 등 작가는 생명과 삶, 그리고 늙어가면서 겪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저자의 이런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무릎을 치면서 ‘아! 그렇구나’라는 인생의 깨달음도 준다. 특별히 한국교회의 목회자 사모의 눈에 비친 인간적인 남편의 모습, 성도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 사모지만, 한 여자로서의 일생을 엿보게 한다. 4년 전에 출간했던 『나는 남편이 없습니다』 라는 책에서 그냥 목사 아내로서의 아픔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지만, 『주님은 아시니까』는 그런 뉘앙스보타 삶을 더 초연하게 살아가는 사모의 삶이 무엇인지를 살피게 한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생명과 죽음’에서 살아가게 하고, 울고 웃고, 어떤 때는 박장대소하면서도 슬며시 내면에서 들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