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를 전시장에 들여놓고 앤디 워홀은 신문이나 광고 사진을 실크스크린으로 떠서 작품이라고 내놓았다. 캔버스에 만화를 크게 확대해 그리는가 하면, 조악한 인형을 주물로 뜨곤 미술작품이라고 한다. 현대 미술은 이렇게 대중문화와의 경제를 허물고 공존의 길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렇다면 대중문화 시대에, 현대미술의 위상은 어떠할까? 세계적으로 학문적 명성을 굳힌 토머스 크로는 "누구도 이제껏 대중과 심각한 미술작업에 관한 논의의 수준 사이에 긴장감이 없음을 깨닫지 못했다"며 현대 미술과 대중문화간의 상관관계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다.
이 책은 아방가르드 예술과 대중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견고한 연결고리, 그리고 불가분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 탁월한 미술사가의 비평을 담고 있다. 잭슨 폴록, 앤디 워홀,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등 예술가들을 둘러싼 생생한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현대미술과 그것이 20세기 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통찰을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