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역사, 현대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용의 머리 상하이. 중국에서 상하이만큼 수많은 이미지를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곳이 또 어디있을까. 아편, 비단, 차(茶)무역의 중심지이자, 정치적 급진주의의 온상이었던 상하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출범지였으며, 문화 대혁명을 주도했던 사인방의 권력기반이기도 했다. 1930년대 호텔 룸서비스로 헤로인이 쟁반에 받쳐 나오던 시절, 상하이는 이미 세계 5대 대도시의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상하이의 전성기는 일본의 지배 아래서 유린되었으며, 중화 인민 공화국의 수립과 함께 깊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제 상하이를 중국 미래의 개척자로,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1990년 중국정부가 상하이를 자치 구역으로 선포하고, 황푸강 동쪽에 푸둥 경제 특구를 지정하면서, 상하이는 화려하게 환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