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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보는 역사, 조선과 명청
글쓴이
기시모토 미오,미야지마 히로시 공저/김현영,문순실 공역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14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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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서 마지막 왕조인 조선시대와 명/청 시대는 시간적으로는 500년에 가깝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여러 변동이 일어났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 최대의 특징은 오늘날 한국이나 중국의 전통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이 시대에 본격적으로 형성되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문화, 전통적인 생활습관, 가족/친족 제도 등이 모두 이 시대에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온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시대는 한국, 중국에 있어서 ‘전통 형성의 시대’라고 볼 수 있고, 따라서 오늘날의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데도 특별히 중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현재를 보는 역사’인 까닭이다.

도쿄대에서 성균관대로 와 정년을 마치며 명저『나의 한국사 공부』, 『양반』의 저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성균관대)와 당대 불세출 중국사학자인 기시모토 미오 교수(오차노미즈여대)가 함께 쓴 『현재를 보는 역사, 조선과 명청』은 ‘일국사를 넘어선 동아시아 읽기’라는 부제에서 보듯이 ‘국제적 시야’를 확보한 독보적인 역사책이다. 또한 정치사를 소홀히 다루지 않으면서도 문화나 경제의 장기적 추세 역시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조선에서 우리가 ‘전통’이라고 부르는, 이른바 부계 혈연집단으로서의 동족 조직이 형성되는 그 시점인 명말 청초에 중국에서도 ‘지아(家)’라는 동족 집단의 형성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를 집필한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는 그동안 16세기를 15세기의 성과들이 무력화되는 시기로 묘사하는 경향에 대해, 16세기는 조선왕조 5백년 역사를 조감하는 위치에 놓여 있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한다. “조선왕조의 국가체제를 흔히 양반관료제라고 하는데, 바로 이 양반관료제가 체계적으로 성립되는 것이 16세기로, 이 시기에 양반이라는 조선의 독특한 지배 엘리트 계층이 성립”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개정판 머리말에서 노무현, 이명박 두 대통령처럼 중류 이하 가정 출신의 사람이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는 한국인의 강한 평등의식도 족보 편찬의 보급, 확대 현상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하면서 전통과 근대의 분리보다는 연속성을 강조한다.

중국의 명/청 교체에 대해 명의 외부에서 강성해진 ‘주변세력의 결승전’이었으며 최종적인 승리를 차지한 것이 청 왕조였다는 견해를 펴고 있는 기시모토 교수는 “이 책에서 다룬 14세기에서 19세기 초반까지는 동아시아에 있어서 오늘날과 연결되는 ‘나라國’의 통합이 형성 내지 재편된 시기”로 이전과 같이 ‘진전된 유럽, 뒤처진 아시아’라는 고정관념이 이미 통용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각각의 차이를 파악하고 세계상을 묘사하는 것은 지금부터의 과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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