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40대. 그들을 가리켜 불행한 세대라고 한다. 20대에는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에서 청춘을 보냈고, 30대에는 IMF를 맞아 ‘조기퇴직’이라는 불운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굴곡지고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오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대한민국의 40대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낀세대, 어정쩡한 세대, 진화와 도태 사이에 있는 세대, 가랑이가 찢어지는 세대, 정년퇴직이 없는 세대, 안정과 변화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는 모순된 세대… 이 모두 40대 앞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40대는 변화무쌍하고 굴곡진 세월을 살아온 세대다. 또 산업시대에서 정보시대로 넘어오면서 살아남기 위해 숨 가쁘게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다. 겪어온 역사적 환경도 남다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선제 쟁취, 6월 항쟁에 이어 세계적으로 진행된 동서간 이념 붕괴는 40대가 몸소 겪어온 역사적 흔적이다.
누구나 마흔이란 나이를 맞게 되면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껏 내가 살아온 시간의 궤적을 떠올리며 허탈해지기 때문이다. 첫사랑 열병에 몸살을 앓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인생의 허허로움에 몸살을 않고 있다. 직장에서, 때론 가정에서 자신 있게 호기도 부려보지만 예전에 없던 불안함과 두려움이 자주 엄습한다. 지금껏 이곳저곳에 씨 뿌리고, 열심히 뛴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내가 살아온 이유와 살아갈 이유들이 흔들리고 있다. 인생의 이정표 위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갑자기 막막하기만 하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버팀목이 된 그들이 마흔 고개를 넘으면서 때론 울고 싶어도 울 수도 없는 감추어진 속내를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 날 문득 텅 빈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지는 대한민국 40대 남자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책이다. 현재 대기업 임원으로 있는 저자 역시 탄탄대로를 달려온 순조로운 이력서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40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그렇듯 동시대의 아픔과 고민, 못다 이룬 꿈과 미련에 대해 저자는 현실을 맞대 듯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에서 40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와 희망 찾기를 진솔하게 이야기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