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의 눈부신 성장기를
의연하고 단단한 언어로 그린
나딘 고디머의 가장 아름다운 소설!
《거짓의 날들》은 199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의 대표 작가 나딘 고디머가 1953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한국에 소개된 고디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 정치색이 짙어진 고디머의 후기 작품들에 비해 서정적 아름다움이 살아 있다는 평을 받는 《거짓의 날들》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고디머의 소설로, 뛰어난 심리묘사와 서정적 문체, 사실주의적 묘사로 스물아홉에 쓴 첫 장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높은 문학적 기량이 발휘된 작품이다. 또한 고디머가 평생을 통해 천착한 남아프리카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뿐 아니라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주인공 소녀가 성적 호기심과 사랑, 반항과 고뇌, 그리고 자기성찰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여성 성장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고디머가 유일한 자전적 작품으로 꼽은 《거짓의 날들》은 기득권인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소녀 헬렌이 부모의 세계를 벗어나 다양한 인종과 출신 배경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면서 남아프리카의 현실에 서서히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애서턴 광산촌과 나탈의 남부 바다, 요하네스버그에서 펼쳐지는 한 소녀의 눈부신 성장담은 예이츠의 시에서 따온 제목이 암시하듯 ‘화려한 잎과 꽃들을 햇빛 속에 흔들며’ 세상에 부딪치며 자신을 과시하고 방황하던 우리 모두의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
《거짓의 날들》은 인종차별 정책이 극심했던 남아프리카의 부조리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는 한편, 한 여성이 주체적 인간으로 성장해가며 겪는 내면의 방황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정치성과 서정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으로 고디머 문학세계의 출발을 알린 소설이다. 이 책이 올해 7월 나딘 고디머의 급작스러운 부고를 접한 수많은 문학 팬들에게 큰 위안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2014년 새롭게 선보이는 개정판은 1, 2권으로 분권됐던 초판(2000년)을 한 권으로 묶고, 초판의 오류를 바로잡고 원서에 준해 다시 편집했다.